주술회전 시부야사변까지의 후기
요즘 주술회전을 보고 있다.
다들 고죠 사토루를 좋아하길래 대체 왜 그렇게 주술회전이 인기가 있고 그 캐릭터가 인기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일단 들어가기에 앞서서 소년만화는 내 취향이 아니라는 걸 밝힌다.
그렇다고 아예 싫어하는 건 아니고...
전개에 따라서 호줄호가 갈리는 편이다.
그리고 주술회전은 내가 정확히 싫어하는 부분을 담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주술회전이 내 취향에는 영 아니었다.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1. 힘과 설정놀이로 대결하는 전개
소년만화는 각자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고 그 힘을 바탕으로 대결을 하는 내용이다.
이때 허를 찌르는 발상으로 적을 무찌르기도 하고 그냥 힘이 예상치보다 더 써서 이기는 경우도 있다. 조력을 받는 등의 다양한 경우가 존재한다.
일단 나는 허를 찌르는 전개를 좋아한다.
예를 들어 마사토끼의 카스텔라 레시피.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적들이 나타나지만 주인공은 그 특별한 능력의 허점을 찾아 내서 똑똑하게 적들을 무찌른다.
그래서 절대 쓰러뜨릴 수 없을 것 같던 적들을 놀라운 방식으로 쓰러뜨린다.
주인공의 정체도 좋았고 전체적인 스토리가 아주 충격적이었다. 강추강추.
암살교실도 그런 의미에서 좋아한다.
절대 죽일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살선생님.
하지만 회차가 거듭 되고 거듭 되면서 살선생님의 약점도 나타난다.
참 신선한 재미라 감격하면서 봤다.
살 선생님은 어떻게 보면 지상 최강의 생물인데 이다지도 단점이 많고 그런데도 쉽게 잘 죽을 수 없는 캐릭터 라니.
결국 선생님과 학생들 간의 살인에 관한 기묘한 유대관계가 생겨 나면서 참신한 전개가 이어지고 과연 학생과 선생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아주 꿀 재미를 선사한다.
소년만화 하면 귀멸의 칼날을 빼놓을 수 없다.
매 회차마다 요괴가 가지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들.
여기서 요괴를 쓰러 뜨리는 건 중요하지 않고 그 요괴들의 슬픈 사연을 듣는 걸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 나간다. 갓슈벨도 비슷한 구조인 것 같다.
아무튼 소년만화는 항상 강한 적들이 나타나는 건 동일 하지만 허점이나 동료, 기발한 발상, 공감 가는 스토리텔링 등으로 이야기를 매끄럽게 이어 나간다.
하지만 주술회전은 너무 전형적인 능력자 배틀이었다.
적이 기고만장해하다가 주인공이 예상외로 더 강한 힘을 가져서 허어어억!! 하고 격파당하는 적.....
아니면 주인공이 약해서 조력자가 나타나서 구해 주는 스토리. 거기에 따라오는 희생과 뻔한 신파.....
도쿄 리벤저스 와 문호 스트레이독스를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도쿄 리벤 저스는 맨날 친구들이 와 가지고 구해 주거나 아니면 주인공이 엄청 맞아도 깡으로 버틴다;;;(철인이냐
문호 스트레이독스도 능력물이라 주술회전과 비슷하게 전개된다. 근데 여기는 캐릭터 빨이 너무 커서 악당 캐릭터가 잘 안 죽어서
'지금 어쩔 수 없이 물러가지. 나중에 상대해주마!'
라는 느낌으로 파훼하고 또 사건이 일어나고 위 이유로 파훼하고....
이런 식으로 계속 똑같은 내용이 반복된다.(캐릭터성이 중요한 데드 마운트 데스 플레이도 비슷하게 전개된다)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너무 뻔한 능력자물.
주인공이 적을 어떻게 쓰러뜨릴 까 하는 기대감이 전혀 들지 않는다.
동료가 구해주거나 희생을 하거나 아니면 적의 예상보다 주인공이 강해서 이기겠지. 이런 생각만 들어 하품이 나온다.
차라리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주술이 쉽거나 설명을 잘해 주면 될 것 같은데 그런 것도 없다.
그냥 설정 놀이다.
적은 100의 힘으로 주인공은 80의 힘으로 싸우는 줄 알았는데 사실 적에게 허점이 있거나 주인공이 120의 힘인겨;;;
전형적으로 힘으로 누르는 스토리.
아무튼 이런 뻔한 전개가 시부야 사변까지 계속되어서 진저리가 났다.
2. 고죠 사토루를 치켜세우는 분위기
내가 주술회전을 읽은 것은 고죠 사토루라는 캐릭터 때문이다.
대체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을까?
너무 궁금했다.
하지만 시부야 사변까지 읽었건만 그의 인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가람을 끌어들이는 과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반전 같은 희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고죠 사토루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아무 감흥이 없어서일까.
자꾸 고죠 주변에서 고죠 사토루가 아주 강하다고 치켜세우고 뭐든지 할 때마다 고죠 사토루를 부르고....
이런 모습이 좀 오글 거리게 느껴졌다. 주인공이 고죠 사토루인가 싶을 정도로 심하게;;;;
주인공도 물론 사연이 있고 성장해 가는 캐릭터라서 호감형이지만.... 고죠에겐 뭔가 딸림... 그만큼 고죠 인기가 장난 아니게 높아서 어떤 이유가 있는지 알았는데 지금까지는 인기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도 친구와의 인연은 좋았다. 그 뇌에 빼앗긴 친구.
고죠가 빨리 친구를 되찾았으면 좋겠다.
3. 불쾌할 정도로 징그러운 그림들...
이게 정말 나에게 큰 진입장벽이었다.
사실 초반에는 상관없었다. 살짝 징그러운 정도였고 이해할 만했다.
그런데 초반부 조금 지나서 인간을 요괴로 만드는??? 그러니까 인간의 살과 뼈를 찢어서 괴물로 만드는 적이 나타나고부터는 너무 역겨워졌다.
얼마나 역겹냐면 주술회전 15권 표지를 보면 된다....
그처럼 역겹게 생긴 놈들이 계속 등장한다.
나는 빨리 퇴장할 줄 알았지.
근데 계속 적으로 징그러운 놈들만 나온다.
뭐 일본 양면 스쿠나 소재로 추측하건대 좀 괴기스럽고 음산한 분위기라고 예상은 했다.
근데 고어는 쫌 ㅜㅜㅜㅜㅜ
위 세 가지 이유로 주술회전이 재미가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뻔한 소년만화 스토리.
그래도 처음에는 재밌었다. 계속 읽은 이유는 초반 깨알 개그가 너무 웃겨서다.
그러니까 시부야 사변 얼른 끝나고 개그스럽고 밝은 분위기가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주술회전과 고죠사토루를 보고 대중들과 같은 감각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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